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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등산

[블랙야크100대명산] #001. 영광 불갑산

by 유리유리유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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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봉 정상에서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이라고 불렀는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 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아늑하며, 참식나무와 상사초 같은 희귀 식물들이 자생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많은 인파가 북적이지 않아서 조용한 산행을 하기에 좋으며, 특히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불갑사의 창건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며, 중국의 승려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서 맨 처음 도착한 법성포와 가까운 이 산에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불교와 깊은 인연 때문인지, 산이 그리 크지 않아도 임자가 7,8개나 된다.

불갑사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830), 팔상전, 칠성각, 일괄당, 명부전, 만세루, 범종루, 향로전, 천왕문(전남 유형문화재 159) 등의 수십 점의 문화재가 있고, 또한 절 뒤에는 각 진국 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700년 정도 된 참식나무(천연기념물 112)가 있다. 1908년에 의병대장 이대극, 이백겸, 김남수, 김관섭 등이 이곳과 장사산을 중심으로 영광, 무장, 고산, 함평, 고창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산행은 불갑사에서 시작하여 저수지, 동백골, 해불암을 거쳐 정상에 이른 다음 노루묵, 법성봉, 전일암을 거쳐 참식나무 군락을 따라 불갑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는데,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 걸린다.
정상인 연실봉에서는 서쪽으로 바다가 보이는데 서해 낙조의 아름다움은 토함산의 일출과 함께 널리 알려져 있으며, 내륙 쪽으로는 광주 무등산과 담양 추월산이 보인다

-네이버-

 

블랙야크 100대 명산 도전기
그 첫 번째
영광 불갑산

 


 

등산소요시간 : 3시간 28분
등산거리 : 5.46km
높이 : 516m
정상 : 연실봉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언니들과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다 완봉해보자고 다짐했고
제 빠르게 모임통장까지 개설 후 집에서 편하게 갈 수 있는 가깝지만 좀 쉬워 보이는 산이 어딜까 찾아보던 중에 영광 불갑산에 가게 되었다.

코스 사진

우리 일행(성인 3 + 초등학생 3)은 우선
불갑사 - 덫고개 - 노적봉 - 법성봉 - 투구봉 - 장군봉 - 노루목 - 연실봉(516m) - 해불암 - 동백골 - 불갑사 코스로
가려고 생각하며 등산을 시작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내가 본 블로그 글들에는...
분명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등린이가 어려워하지 않을! 그런 산이라는 글을 보고 믿고 갔는데!!
나는 처음부터 덫고개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정말 집에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정말로)

덫고개를 힘들게 올라가서
정자에서 앉아 신발도 벗고 모자도 벗고
한참을 쉬다가
다시 이동을 했는데

어떤 남성분은 반바지, 반팔에 뒷산을 가듯이
우리 팀 옆을 지나가는 걸 보고
등산스틱, 등산가방, 등산모자, 팔토시 등등 풀착장을 하면서 힘들다고
난리 치는 내 모습에 살짝 현타가 왔었다.

그때!
뭔가 이상한 거다.
조카들 모자는 내가 다 챙겼는데
내 모자는..?
누가 챙겼냔 말이다.

내 블랙야크 모자..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여서
결론은 정자에 두고 온 것 같다는 것이었다.

다시 돌아갈까?
30분 정도 걸어온 것 같으니
돌아갈까?
고민했으나..

그냥 누군가가 가져갔겠지..
심정으로 모자는 포기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그래도 덫고개를 지나니 내리막길, 오르막길이 어느 정도 섞여 있는 길들이라
좀 수월하게 올라왔었다

가다 보니 안전한 길, 위험한 길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조카 녀석 하나가 꼭 위험한 길로 가보고 싶다 해서
어른들을 대표로 내가 위험한 길로 가게 되었다.


조카 얼굴이 있어 사진을 확대했다.

솔직히 위험한 길이 얼마나 위험한 길일까?라는 생각도 있었고
자료 조사할 때 본 사진들로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무서웠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에는
이 높이와 공포는 못 느낄 것이다.

아름답기는 했었지만..
무서워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저 사진도 조카가 찍어달래서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찍은 거다 ㄷㄷ

그렇게 108계단까지 올라가면
드디어 연실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 : 연실봉


문제는 하선할 때 생겼다.
안내판이 있었지만 잘 못 보고
우리는 우리 계획과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하트 돌❤️

다른 곳으로 내려가는지도 모르는 채
하트 모양 돌을 주운 채로 신나 했었다.

그러나 내려가는 길 표지판이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인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쯤
전화 한 통 화가 왔다.

형부였다.
"지금 여기는 비가 많이 내리는데 거기는 괜찮아?"
라는 내용이었다.

그 말을 듣고 하늘을 바라보니
우중충한 게 정말 비가 쏟아질 거 같은 날씨였다.

초등학생 아이들 세명이나 같이 있다 보니
길도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비까지 오면 정말 큰 일인 것이다.

다시 올라가기엔
너무 많이 내려와서
우리는 그대로 하선에 택시를 부르던 버스를 타던 하기로 하고 무작정 내려가는 길 같은 곳으로 향했다.

내려가면서도 다시 올라가는 길이고
다시 올라가나? 싶으면 다시 내려가고
솔직히 멘붕이었다.

걷다 걷다 드디어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차를 가지러 불갑사 주차장으로 향해야 하는 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해지려고 할 때
내 눈앞에 딱! 택시 번호가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같이 바보처럼 길 잘 못 들어서 내려온 사람이 한 둘이 아닌 것이다!
벽이며 가로등이며 콜택시 번호가 쫙 붙어있었다.

다행히 전화가 돼서
택시를 부르고
버스터미널에서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봐도 산에 갔다 온 커플들이 내려오는 거다.

내심 반가웠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므로ㅋㅋㅋ
친절하게 택시번호를 알려드리고
터미널에서 같이 기다렸다
서로 택시가 와 불갑사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기사님이랑 이야기해보니
여기는 함평이란다

영암에서 출발해서
함평으로 도착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추억이다ㅋㅋㅋ)

택시비 25000원을 결제하고
불갑산 주차장에 도착한 뒤

그 커플을 다시 만나
반갑게 잘 가라 인사하고 헤어졌다.

어이없는 일 투성이었지만
나름 재미있고 완봉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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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끝나면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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